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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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1주년이 되었다.

우리시대의 석학, 수 많은 저술, 진솔한 신앙 간증 등, 

선생님의 삶을 통해서 많은 업적과 일화를 남기셨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삶의 끈을 놓지 않으시고  

다가오는 죽음과 맞서서 자신을 지킨 점에서 많은 공감을 주고 가셨다.

마침 조선일보에서 부인 강인숙 교수님과의 대담 기사가 있어서 간단히 추려서 옮겨 본다.


이어령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1주년이 되었다.

우리시대의 석학, 수 많은 저술, 진솔한 신앙 간증 등, 

선생님의 삶을 통해서 많은 일화를 남기셨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삶의 끈을 놓지 않으시고  

다가오는 죽음과 맞서서 자신을 지킨 점에서 많은 공감을 주고 가셨다.

마침 조선일보에서 부인 강인숙 교수님과의 대담 기사가 있어서 간단히 추려서 옮겨 본다.


https://blog.naver.com/johnleee/222992500131





Memento Mori; 

 아주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Memento Mori"를 외치게 했다고 합니다.

메멘토 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이에요.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 대지 말라. 오늘은 내가 이겼지만, 너도 나도 언젠가는 모두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를 가슴속에 새기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나무위키)


Memento Mori Carpe diem

너도 죽고 나도 죽고, 언젠가 우리는 모두 바람처럼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다.

그러니, 지금 너에게 안겨진 이 순간을 너무나 소중히 여기며 살아라!

타인을 너무 미워하지도 말고, 니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도 말고, 

나중에 죽을 때, 후회될 일이 생기지 않도록

유한한 우리 인생의 한 점 한 점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며 살자~로

나름대로 해석해서, 마음속에 집어넣으며 매 순간 상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처] 행복한 린


이어령 선생은 2015년에 대장암에 걸렸다. 7년간의 투병 생활이 시작되었다. 강 관장에 따르면 선생은 자기 생명에 시한이 생기자 조급해졌다고 한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데 쓰다가 끝내지 못한 글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혼자 글 쓸 수 있는 고독한 시간을 무척이나 갈망했다"라고 한다.


- 항암 치료를 마다했는데 그걸 곁에서 감내하기가 무척이나 괴로웠을 것 같아요.

“연세가 있으니 항암 치료를 거부한 건 이해가 됩니다. 몸이 약해져서 수술이 큰 부담이고 그걸 감당하기도 어렵고요. 나도 그럴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암이 (온몸에) 퍼지는 걸 지켜보는 과정이잖아요. 7년 동안이나 . 힘든 일이죠. 식사량은 나날이 떨어져 가고요. 안 먹으면 죽는 게 육체의 조건인데 안 먹으니까 자꾸 다투게 돼요. 실은 ‘안 먹는 게 아니라 못 먹는 거’라는 걸 아니까 그렇게 안달을 하게 되는데, 마지막에는 마음이라도 편하라고 동의한 거죠. 하지만 지켜보는 일은 당신이나 가족이나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자기가 앓는 것보다 어쩌면 더 어려운지도 몰라요. 나날이 죽음으로 다가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잖아요. 도울 힘이 하나도 없으니 그거라도 해야죠. 먼저 가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 번으로 끝나니까요.”


- 이어령 선생이 우리 사회에 ‘죽음’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우리 자신에게 죽음을 되돌아보게 했고, ‘메멘토 모리’라는 단어를 마주 보게 했어요.


“인간에게 가장 확실한 것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는 것이니까요. 인간은 모탈(mortal·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잖아요? 우리가 임모탈 리티(immortality ·불멸)를 동경하는 것은 아마 그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좋게 죽는 사람을 보면 모두 관심을 가집니다. ‘선종(善終)’이란 말이 참 좋아요. 집에서 통증이 잦아든 시간에 고종명(考終命)을 하셔서 참 다행입니다.

하지만 죽음은 아름다운 게 아닙니다. 그건 다리가 꺾어진 인간에게 오는 것이기 때문이죠. 한 생명이 끝나는데 차임벨만 울릴 순 없어요. 오랜 아픔과 고독과 슬픔과.”


- 이어령 선생도,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도 찾은 답입니다만, 신은 왜 인간을 사랑한다면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는 걸까요.

“죽음에 관한 한 이의(異議)가 없습니다. 나와 제 친구들은 사방이 아픈 몸으로 너무 오래 살게 될까 봐 겁을 먹고 있어요. 자유가 좋아서 가끔 고양이처럼 혼자들 살고 있는데 못 움직이면서 장수한다면 그건 저주일 것 같아요. 인간은 유기체잖아요? 고장은 나게 마련이고 시간이 가면 못 쓰게 되기 마련이죠.

다 망가지면 없애야 하지 않습니까. 엘리옷(T.S. 엘리엇)의 작품[<황무지>] 첫머리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무녀(巫女) 이야기가 나와요. ‘소원이 무어냐’고 물으니까 ‘죽는 것’이라고 하는 대목이 생각납니다.

그녀는 죽지 못하는 벌을 받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나는 주어지는 날까지 열심히 살 겁니다.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살아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죠.”


- 삶의 고통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는 참 신통찮은 몸을 가지고 태어나서 남보다 많이 앓았어요. 그래서 고통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예전엔 그게 억울했는데, 요즘은 받아들여요. 유기물은 고장 나기 마련이니까.”


- 우리 시대에 이어령 선생이 어떤 흔적을 남겼나요.

“지적인 다양성과 전문성이 합쳐져서 하나의 종합성을 이뤘다고 봅니다. 지적인 면과 감성적인 면이 섞인 셈이지요.

예술사로 보면 시대가 각각이 하나씩 도래했어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그랬는데 다만 르네상스와 비잔티움 때만 (지성과 감성이) 듀얼로 왔어요. 그래서 이어령 선생은 르네상스적인 양면성을 공유했다고 볼 수 있어요.

또 외국에 대한 지식과 우리 전통에 대한 관심이 모두 깊었는데 그래서 새로운 이론이 겉돌지 않았어요. 또 한국적인 것을 이해하는 데 유리한 자리에 있었어요. 이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충청도가 전통을 아는 고장이잖아요. 또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관심과 예술의 형식에 대한 관심도 깊었어요.”

~~


항암치료를 거부하시고, 온몸으로 퍼져가는 암과 맞서서 

자신의 삶을 자신의 뜻대로 정리하신 정신과 용기,

나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어령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1주년이 되었다.

우리시대의 석학, 수 많은 저술, 진솔한 신앙 간증 등, 

선생님의 삶을 통해서 많은 업적과 일화를 남기셨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삶의 끈을 놓지 않으시고  

다가오는 죽음과 맞서서 자신을 지킨 점에서 많은 공감을 주고 가셨다.

마침 조선일보에서 부인 강인숙 교수님과의 대담 기사가 있어서 간단히 추려서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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