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제공 : 김민정 님
아래 내용은 어느날 뜬구름이 김민정님의 사연으로 환자수기 + 카툰(만화) 형식으로 만든 '스토리툰'의 원문 내용입니다. 스토리툰은 링크 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스토리툰 확인하기 ] |
[장애인을 위한 복지. 하지만]
저는 중증 신장장애인으로서 나라로부터 여러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지하철 탑승 무료, 영화 관람 할인, 생활비 지원과 같은 복지 제도는 저의 삶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실용적인 제도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짧게 해보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한 ‘개인’의 경험으로 지역, 상황 등에 따라 상이합니다)
장애인 콜택시라고 들어 보셨나요? 장애인의 이동과 편리를 위해 도입된 대중교통입니다. 중증 장애인에게만 국한되지만, 전국 24시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저 또한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고자 하였지만 오전 6시에 일어나 신청하여도 1시간 내내 대기 상태일 뿐 차량 배치가 되지 않아 결국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알아보니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었는데요. 장애인 콜택시는 자유로운 이동권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청년마음건강’이라는 바우처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국민행복카드’를 발급하고 서비스 대상자로 통보 받으면 정부지원금이 카드에 제공되는 사업이라고 합니다. 이 복지 제도를 알게 된 이유는 바로 저의 우울증 때문이었어요. 가족이 해외에 거주하여 혼자 살아야 하는 저는 한번 우울에 빠지면 혼자서 빠져나오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상담의 도움이 절실했던 저는 지원 신청을 했지만 “신청자가 너무 많아 아마 어려울 것이다” 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저는 결국 제 사비로 마음병원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당시 초진비까지 합해서 1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나왔고, 이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 저는 치료를 권유 받았지만 포기해야 했어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입니다. 특히 장애인이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11%로, 전체 인구 비율 4.7% 보다 2배 이상 높은 상황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저는 가족의 도움으로 우울증을 극복하였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겁니다.
지하철로 나올 수 밖에 없던 ‘그들’의 외침에는 ‘장애인권리예산을 늘려 달라’는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어요. 실제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장애인 복지 예산 비율은 ‘0.6%’로 OECD 회원국 평균인 1.9%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도, 나의 가족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장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어느날 뜬구름’이라는 캠페인의 이름처럼요.
그들과 우리가 아닌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세요!
* 위 글은 공공소통연구소 LOUD.와 KRPIA 에서 발굴한 환자분이 직접 공유해주신 소중한 수기입니다. 글에 대한 저작권은 글을 써 주신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 환자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어느날 뜬구름> 홈페이지 이외의 채널에 글을 공유 하실 수 있습니다. 반드시, 글을 옮길 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스토리 제공 : 김민정 님
아래 내용은 어느날 뜬구름이 김민정님의 사연으로
환자수기 + 카툰(만화) 형식으로 만든 '스토리툰'의 원문 내용입니다.
스토리툰은 링크 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스토리툰 확인하기 ]
[장애인을 위한 복지. 하지만]
저는 중증 신장장애인으로서 나라로부터 여러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지하철 탑승 무료, 영화 관람 할인, 생활비 지원과 같은 복지 제도는 저의 삶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실용적인 제도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짧게 해보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한 ‘개인’의 경험으로 지역, 상황 등에 따라 상이합니다)
장애인 콜택시라고 들어 보셨나요? 장애인의 이동과 편리를 위해 도입된 대중교통입니다. 중증 장애인에게만 국한되지만, 전국 24시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저 또한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고자 하였지만 오전 6시에 일어나 신청하여도 1시간 내내 대기 상태일 뿐 차량 배치가 되지 않아 결국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알아보니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었는데요. 장애인 콜택시는 자유로운 이동권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청년마음건강’이라는 바우처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국민행복카드’를 발급하고 서비스 대상자로 통보 받으면 정부지원금이 카드에 제공되는 사업이라고 합니다. 이 복지 제도를 알게 된 이유는 바로 저의 우울증 때문이었어요. 가족이 해외에 거주하여 혼자 살아야 하는 저는 한번 우울에 빠지면 혼자서 빠져나오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상담의 도움이 절실했던 저는 지원 신청을 했지만 “신청자가 너무 많아 아마 어려울 것이다” 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저는 결국 제 사비로 마음병원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당시 초진비까지 합해서 1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나왔고, 이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 저는 치료를 권유 받았지만 포기해야 했어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입니다. 특히 장애인이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11%로, 전체 인구 비율 4.7% 보다 2배 이상 높은 상황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저는 가족의 도움으로 우울증을 극복하였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겁니다.
지하철로 나올 수 밖에 없던 ‘그들’의 외침에는 ‘장애인권리예산을 늘려 달라’는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어요. 실제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장애인 복지 예산 비율은 ‘0.6%’로 OECD 회원국 평균인 1.9%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도, 나의 가족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장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어느날 뜬구름’이라는 캠페인의 이름처럼요.
그들과 우리가 아닌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세요!
* 위 글은 공공소통연구소 LOUD.와 KRPIA 에서 발굴한 환자분이 직접 공유해주신 소중한 수기입니다. 글에 대한 저작권은 글을 써 주신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 환자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어느날 뜬구름> 홈페이지 이외의 채널에 글을 공유 하실 수 있습니다. 반드시, 글을 옮길 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