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2기 Her2양성 호르몬 양성 환자_라고... 세상 이게 무슨 말인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날 뜬구름 처럼 찾아왔다. 암환자라니.
유방암은 그나마 생존율이 높다 하니 다행이고, 팔다리 성하니 다행이고, 울엄마가, 내아들이 아니라 나 여서 참말로 다행이다 만 생각했다.
가족이 친구들이 아무리 응원한다 힘내라 해도 외롭고 힘든 것 오롯이 나 혼자만의 것이더라 이 암세상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어서 시간아 빨리나 지나가라 빌었건만 항암 후유증으로 난 어느 일주일 사이 14kg가 늘어난, 불어난, 걷지도 못하는 코끼리가 되었었다. 코끼리가 되어 버리고 다시 코끼리에서 멀쩡이 인간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그림으로 기록했다.
호르몬에 양성반응 환자여서 전이 재발 방지를 위해 10년동안 호르몬 억제제를 먹어야 한단다. 호르몬 생성을 막으니, 내 몸은 매일 갱년기의 절정으로, 내 나이의 2배인 94세의 시간으로 살게되었다.
하지만, 뭐, 이렇게 된 거, 예측되는 게 하나도 없는 대환장파티 암조직에서 난 이왕이면 멋진 선배이고 싶다. 혹여라도 이 조직에 들어오게 될 후배에게 보기 쉬운 지도도 그려주고 지름길도 알려주려고 한다.